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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초가 되니 카페 분위기도 조금 달라진다.
괜히 마음이 분주해지고, 조용히 앉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더 간절해진다.
겨울에 가기 좋은 순천 카페를 찾다가,
익숙한 베니샤프를 찾았다.
겨울이면 유독 생각나는 카페다.

연초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.
내부는 거의 만석이어서
겨우 한 자리 찾아 앉았다.
그래도 신기하게 시끄럽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.
공간이 넓고 좌석 간 간격이 있어서인지, 각자 자기 일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었다.
겨울에 가기 좋은 카페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.
무엇보다 내부가 따뜻했다.
밖은 체감온도가 꽤 낮았고,
카페로 들어오기 전 동천을 지나오는데
물가가 얼어 있는 게 눈에 띄었다.

겨울이 깊어졌다는 게 실감 났다.
그런 날씨 때문인지 베니샤프 안의 온기가 더 크게 느껴졌다.
과하게 덥지 않고,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온도였다.
커피는 늘 마시던 베이비카푸치노가 떠올랐지만,
이날은 카푸치노를 선택했다.
베이비 카푸치노는 작고 귀여운 잔에 나오는데
크림이 달콤하고 코코아 입자가 씁쓸해서
달콤하고 씁쓸함의 균형이 좋은 메뉴다.
베니샤프에서 베이비카푸치노는
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커피다.
다만 이 날은 추운 날씨로 따뜻한 우유베이스가 더 당겨서
카푸치노늘 선택했는데,
카푸치노 역시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.
우유 거품이 부드럽고 위에 뿌려진 설탕 입자가 달콤해서
추운 겨울 오후에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.

사람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집중이 잘 됐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.
괜히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, 오래 머물러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.
겨울에 카페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런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.
단순히 예쁜 카페보다는, 실제로 시간을 보내기 편한 공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.

베니샤프 창가 자리에서 새를 쫓던 노란 고양이 한 마리.
새를 못 잡고 내려오던 길고양이가 귀여워서
사진을 찍었다.
창가 풍경까지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.

케이크도 너무 맛있어 보였는데
그날따라 스콘이 너무 끌려서
딸기케이크를 못 먹고 온게 조금 아쉽다.
케이크도 수제라던데. 다음엔 꼭 먹어봐야겠다.

주차장이 있다는 점도 베니샤프의 장점이다.
추운 날씨에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
겨울 카페 선택 기준에서는 꽤 큰 플러스가 된다.
베니샤프는 이런 현실적인 부분까지 잘 갖춘 카페라는 생각이 든다.
핸드드립 선물세트도 준비되어있다.

다양한 디저트에 정신이 팔려서
선물세트 사진만 찍고 왔는데
카스테라와 쿠키가 함께 세트라는게 마음에 든다.
동천이 얼어 있던 날, 따뜻한 실내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보낸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았다.
연초에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, 조용히 집중하고 싶을 때, 베니샤프는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.
겨울에 가기 좋은 카페를 찾고 있다면, 한 번쯤은 충분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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